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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에서 약 60k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5살의 아들과 엄마 © 2012 카츠오 타카하시(Katsuo Takahashi), 휴먼라이츠워치

(도쿄) - 휴먼라이츠워치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1주년이 되는 2012년 3월 11일을 앞두고 피폭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사진이 담긴 슬라이드를 공개하며  후쿠시마현의 많은 주민들이 그들의 식품과 환경에 있어서 방사선 노출 수위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명확한 대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는 체르노빌 사고 이래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방사능 위기로 알려져 있지만, 후쿠시마현의 많은 주민들은 자녀들이 방사능 노출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고 전한다. 또한, 주민들은 정부가 방사능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순된정보를 제공한다고 휴먼라이츠워치 측에 전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카나에 도이(Kanae Doi) 일본 지부장은 “지진, 쓰나미, 원전 사고의 즉각적인 여파로 일본 정부는유사한  위기에 처한 여느 정부와 마찬가지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투를 벌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년이지난 지금 후쿠시마 주민들은 그들이 먹고 있는 식품이 안전한지, 그들의 자녀가 위험한 수준의 방사능에 계속해서 노출되고 있는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의무대피구역 인근 네 개의 도시에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는 의료서비스와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생활 조건 및 생계에 미친 영향을 조사하였다. 또한, 휴먼라이츠워치는 슬라이드에개인의 인물 사진과 증언들을 함께 실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아이들의 건강과 식품 및 물 공급의 안전에 관한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휴먼라이츠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한 아버지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능한 한 빨리 이 검사들을 마치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건강하고 괜찮다고 말할 수 있도록 말이죠. 하지만 한 사람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습니다.나는 그저 당국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를 바랄 뿐이죠”라고 말했다.

2011년 3월 11일, 진도 9.0의 지진은 일본 북동부 해안에서 발생해서 10km 떨어진 내륙에 쓰나미를 일으켰다. 쓰나미는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로의 전력을 차단하였고 비상 대비 발전기가 설치된 공간들을 침수시켰으며, 원자로의 과열을 초래했다. 세 대의 원자로가 녹아내림으로써 주변 지역에 방사능이 방출되었다.

일본 정부는 원전으로부터 반경 20km 이내를 의무소개구역으로 지정하고, 연간 20밀리시버트(mSv) 수준이나 그 이상이라고 측정된 추가 지역의 거주자들이 대피하도록 촉구했다. 비록 일본 정부는 피난구역 밖의 모든 지역이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도쿄의 공무원들은 원전 주변 200 km 이상 거리에서 세슘-137의 수준이 높게 검출되었다고 기록했다.이는 20km 이내의 출입 금지 구역의 수준과 동일하다. 

후쿠시마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특별히 걱정하는 문제는 식품 안전이다. 지방정부는 주민들에게 식품이 시판되기 이전에 시험적으로 테스트가 실시되었다고 안심시켰다. 그러나 휴먼라이츠워치는 일본 정부가 아직 지역에서 나오는 식품에서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였다.

휴먼라이츠워치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후쿠시마 주민들은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도이 일본 지부장은 “중앙 정부나 지방정부 중 어느 곳도 사람들이 직면한 위험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 정부는 수돗물은 모든 사람들이 마시기에안전하다고 발표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들은 병에 담긴 물만 먹도록 제안할 것입니다. 부모들은 실제로 위험이어느 정도 수준인지 대한 명확한 답변을 얻을 수 없습니다“고 덧붙였다.

부모들은 휴먼라이츠워치에 비록 많은 학교들이 현재 진행중인 방사능 노출을 측정하는 방사능 검사기는 제공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과거의 노출을 측정하기 위해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방정부는 18세 이하 현 주민 36만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검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어떻게 검사가 실행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정부는 모든 아동들을 대상으로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시키는대신에, 후쿠시마현 주민들에게 설문지를 보내어 지진 후에 그들의 활동 사항을 묻는 것으로 각 아동의 위험 수준을 결정하였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몇 달 전에 먹었던 음식과 몇 달 전에 했던 구체적인 활동을 기억해 내는부모들의 능력과이 보고서의 유효성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피해지역의 오염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은 1조 엔(미화 약 130억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추정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어디서, 언제, 어떻게 오염제거를 실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였다. 집과 생계를 잃고 그들 건강까지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많은 후쿠시마 주민에게 이러한 조치들은 부적절하게 보인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방사능 피폭으로 피해 입은 건강을 평가하고 소변검사나 몸 전체를 검사하는 등의 실질적인 건강 검진을 실시하는 등 보다 직접적인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방사능 노출 수준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일본은 경제적·사회적 및 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nternational Covenant on Economic, Social and Cultural Rights)과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의 회원국이다. 위의 두 협약은 일본이 아동의 건강을 보호하고 의료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을 보장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국제법에 의거하여 의료 서비스 제공은 해당국의 가용 자원에 의존할 수 있지만 의료 정보는 임의로 검열되거나 보류될 수 없다.

휴먼라이츠워치의 도이 일본 지부장은 “일본 정부는 아동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의정화 작업 계획 및 건강 검진 계획에 관한 세부 사항은 결코 해당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큰 책임감과 투명성이 필요하며, 정부는 과거와 현재의건강상 위험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한 주민들의 증언

“사설 기관의 방사능 검사는 엄청난 비용이 들지요. 그리고 이미 200명에서 300명의 예약 대기자 명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 아이들이 이 검사를 언제 받을 수 있는 지조차 모르겠어요. 아이들을 생각할 때 저는 가능한 한 빨리이 검사들을 마치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건강하고 괜찮다고 말할 수 있도록 말이죠. 하지만 한 사람이 혼자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내 딸들의 미래가  가장 걱정됩니다.”
-코리야마 시에 거주하는 12 살 쌍둥이 딸의 아빠(코리야마 시는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에서 약 60km 떨어진 곳에 있음)

“어떤 엄마들은 이사 가기로 결정했고 어떤 사람들은 이사 갔다가 다시 돌아왔지요. 또 어떤 이들은 후쿠시마에 있기로결정했어요. 어떤 결정이었던 간에 누구도 올바른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죠. 어떤 사람들은“네 건강이 위험에 처했는데도 후쿠시마에 남아서 계속 살 준비가 된거야?” 라고 물어와요. 솔직히 나도 모르겠어요. 나는 내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모르겠어요. 나는 더 이상 어떤 정보도 믿을 수 없어요.”
-후쿠시마 시에 살고 있는 5살 남자 아이의 엄마(후쿠시마 다이이치 핵 발전소로부터 60km 떨어진 거리에 있음)

 “사람들은 충분한 정보를 얻고 있지 못해요. 지역 신문들은 종종 현 정부가 발표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믿고 받아들이죠. 전국의 신문사들은 계속해서 정보를 보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현지 주민에게까지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에는신뢰할 수 없는 정보들이 많이 있어요.”
-미나미 소마 시의 한 병원의 의사(미나미 소마 시는 후쿠시마 다이이치 핵 발전소로부터 약 30 km에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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